리모델링한 집은 새 집이랑 다르다. 부수고 다시 쌓은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.
강동구, 리모델링 완공한 지 일주일 된 아파트. 현관문을 여니 페인트와 접착제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. 장갑 끼고 들어섰다.

창틀이 말해주는 것
창틀 레일부터 열었다. 흙먼지와 철거 잔해가 쌓여 있었다. 리모델링은 신축보다 분진이 거칠다. 부순 벽에서 나온 콘크리트 가루가 새시 레일 홈에 꽉 차 있었다.

S-402 업소용 진공청소기로 레일 안쪽을 빨았다. 한 번으로 안 된다. 칫솔로 틈새를 긁어내고 다시 진공. 세 번 반복.

레일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. 리모델링 입주청소는 이 레일 상태로 난이도가 갈린다. 강동구 쪽 리모델링 물건은 대체로 레일이 심한 편이다.

서랍을 열면 보이는 것
싱크대 하부장 서랍을 빼냈다. 레일에 톱밥과 먼지가 묻어 있었다. 서랍만 닦으면 깨끗한 줄 안다. 레일을 닦아야 진짜 깨끗한 거다.

리모델링 후 입주청소는 신축과 다르다. 철거 분진이 더 굵고, 접착제 잔여물이 많다. 비용도 약간 다르다. 같은 평수라도 리모델링이 10~15% 높은 편이다. 작업 시간이 더 걸리니까.
바닥이 달라지는 순간
화장실. 타일에 시멘트 자국과 찌든 때가 섞여 있었다. 디월트 폴리셔를 돌렸다. 타일 표면이 갈리면서 본래 색이 올라온다. 차가운 타일이 매끈해지는 순간이 있다. 그때가 된 거다.

마지막으로 현관을 닦고 나왔다. 들어올 때와 나갈 때의 냄새가 달라져 있었다. 페인트 냄새 대신 깨끗한 공기.
오늘도 한 집. 부수고 다시 지은 집이 다시 새 집이 됐다.